일상/에세이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2

shinzin 2018. 4. 2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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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 클리닉을 보유한 전문외과병원에 검진을 예약했다.

와이프가 지역에서 꽤 규모있는 병원이라고 했다.

 

주말이 되고, 오전일찍 병원을 방문했다.

병원에서도 간단한 초음파 검사를 포함한 피검사등을 진행했다.

피검사에서는 딱히 갑상선 저하나 항진의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초음파상에 혹이 약 2.5cm로 보이는데 모양은 나쁘지 않네요,

그래도 혹시모르니 조직검사를 해보는게 좋겠습니다."

 

 

담당의사의 말에 갑상선암을 진단하는 세침흡인 세포검사와 총 조직검사 2가지 모두를 시행했다.

혹부분에 2번, 그리고 커져있는 림프절에 2번씩

총, 4번의 바늘이 목에 들어갔다 나왔다.

 

조직검사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온다고 하였고,

일주일 뒤 같은시간대로 예약을 잡았다.

 

 

담당의사의 말대로 모양이 나쁘지 않고, 피검사에서도 이상소견이 발생되지 않았기에

그냥 단순한 양성결절일테지... 라고 생각했다.

그때문에 정말 일주일간 아무 걱정없이 지낼 수가 있었다.

 

 

조직검사결과를 들으러 가는 날,

이상하게 아무런 걱정이 되지 않았다.

 

내 머릿속에는 그냥 양성결절일텐데... 저걸 제거해야될까? 라는 생각뿐이었다.

같이 따라나선 와이프의 얼굴은 걱정이 가득했지만,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결과가 안좋네요, 음... 본인은 갑상선 유두암입니다.

혹 크기가 커서 전절제 수술을 시행해야 될테고, 이 후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도 병행해야 됩니다."

 

 

 갑상선 초음파 사진

 

 

그게 다였다.

조직검사 결과는 갑상선 유두암으로 판정이 났고, 나는 그렇게 암환자가 되어버렸다.

 

두다리에 힘이 풀려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날 수 가 없었다.

와이프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와이프 품에 안겨있던 어린 아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웃고 있었다.

 

 

"내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그 순간 나는 우는 아내를 달래줄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수술 날짜를 잡을거냐 묻는 간호사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더 큰 병원을 가보자는 와이프의 말에

조직검사 결과지 및 진료의뢰서를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생각없이 그냥 멍했다.

 

 

"내가 암환자라니... 어떻게 아직도 어린 내가 암환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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