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하다보면 중소기업의 현실이란 제목의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된다.
대부분의 글내용들이 비슷하지만 결국은 중소기업은 절대적으로 비추천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언젠가 내가 경험해본 중소기업의 현실을 한 번 얘기해 보려했는데,
오늘부터 생각이 날때마다 정리해서 연재해 보려고 한다.
내가 오늘 얘기할 곳은 내 인생의 두번째 회사이다.
건강상 문제로 원래 다니던 곳을 퇴사하고 1년이란 공백기를 가지고 처음 입사한 곳이다.
원래 나의 경력과는 무관한 곳이지만 새롭게 진행하는 사업이 나의 경력을 필요로 하였고, 그 진행하는 사업을 총괄하여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매력이 날 잡아 끌던 곳이었다.
중소기업이었지만 면접을 3차례나 진행했었다.
첫번째는 일반적인 인사담당자와 면접이었으나,
두번째와 세번째 면접은 같이 일하게 될 실무측 관리자와 회사의 대표가 꼭 나를 보고싶다고 하여 진행된 것이었다.
'이 회사가 정말 나를 원하는구나!' 라는 느낌이 이 회사를 더 선택하게 만든 이유였다.
엄청난 비전과 임금을 제공해주는 회사가 아니었기에 현실과 타협하여 직장생활을 잘 해볼려고 노력했지만
회사를 다니면 다닐수록 정말 이런곳이 있나? 하는 자괴감이 머릿속에 항상 맴돌았다.
일단 그곳은 직원수가 약 120명 정도에 오너 3대가 경영세습을 해온 곳이었고,
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가 10년이상 되는 나름 탄탄한 곳이라는 자부심이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내가 지켜본 봐 그곳은 전문성 없는 오너 3세가 자기 기분대로 경영하는 곳이었고,
평균 근속년수가 10년이상이라는 직원들은 제대로 된 일은 하지않고 시간만 보내다 월급만 받아가는 인원들이었으며
일 잘하는 몇명의 직원들이 회사살림을 떠 받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었다.
회사의 직급은 근속년수로 자동으로 진급되는 형태였고,
임원 급 이상 자리에는 오너의 친인척들이 자리잡고 있어 방만한 경영이 주를 이루고 있는 곳이었다.
내가 똑똑한 것이 아닌 누구나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하다면 회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정도였는데
그 아무도 이런구조를 바꿀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새롭게 시작한다던 신사업도 원래 주사업의 매출 하락과 오너 3세인 대표의 잇따른 사업실패로
자기가 관심이 생긴 분야를 즉흥적으로 진행하는 것이었다.
이 회사의 대표가 본인이 말하길 미국에서 공부했으며,
미국과 한국의 금융쪽에서 관련일을 하다 부친의 권유로 가업을 이어받았다고 했다.
그렇지만 나는 왜 전문성있는 금융쪽을 두고 전문성도 없이 기울어져가는 가업을 이어받았는지 의문이었다.
대표는 출근하는 날 보다 출근하지 않는 날이 더 많았으며,
출근하지 않는 날은 대부분 외부미팅이 잡혀있어 출근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어느날 회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대표의 아버지가 회사에 불시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연하게도 대표실에 들어가 대표를 찾았으나 대표가 회사에 있을리는 만무했고,
사무실에서 회계와 경리등을 담당하는 차장이 대표에게 긴급하게 전화를 돌렸다.
"여보세요?, 대표님 지금 어디세요?
회장님이 회사방문하셔서 대표님을 찾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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