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세이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8

shinzin 2018. 6. 2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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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 동위원소치료까지 끝나고

 

"내가 암환자였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수술전과 동일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수술 후 컨디션이 좋았던 나의모습은

방사성 동위원소치료 후 급격히 피곤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고 나면(ex. 쇼핑같은 활동) 집에 들어와서 녹초가 되어 골아떨어지기 일수다.

 

 

다른사람들은 수술후에 나타나는 부작용이 난 이제서야 찾아오는 것 같다.

 

 

'솔직히 수술 후 피곤하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왜? 난 컨디션이 너무너무 좋았으니깐...'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후 전신스캔을 찍으러 갔다.

 

CT실에서 이루어진 약 3~40분의 촬영으로 내 몸속에 있는 방사성물질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알아본다고 했다.

 

지루한 촬영이 끝이나고,

간만에 와이프와 혜화동 데이트를 하려는 순간 모르는 전화번호를 띄우며 전화기 벨이 울렸다.

 

 

"네, 여기 좀전에 CT 찍었던 곳인데요...

판독기사가 좀 더 자세히 찍을 곳이 있다그래서 재촬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재촬영? 이라는 말에 갑자기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치료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건가?'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며 다시 CT실에 가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기사의 말로는 좀 더 세분화하여 판독하기 쉽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는데,

같은부분을 다시 찍는것도 아니고 좀 더 정밀하게 찍는다는 말에 덜컥 겁이 들었다.

 

 

그렇게 기분좋게 찍으러 간 전신스캔에서 왠지 모를 불안감을 남기고,

핵의학과 진료를 위한 외래방문날만 기다리게 되었다.

 

 

 

핵의학과 외래날,

회사의 업무와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위해 몰아 쓴 휴가 덕분에 올 한해 연차가 5일밖에 남지 않은 나는 병원방문을 포기했고, 와이프가 대신 위임장을 들고 방문했다.

 

 

"약이 잘 들어갔대~"

 

 

외래를 마치고 나온 와이프가 카톡을 보냈다.

 

 

"치료가 다된것이 아니라? 약이 잘 들어갔다고??"

 

 

 

그렇다.

방상성 동위원소 치료 후 첫 외래진료는 방사성 동위원소 약이 얼마나 몸에 잘 들어갔는지를 체크하는 진료인 것이었다.

 

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끝내면 모든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2달 뒤, 다시 저요오드식과 함께 신지로이드 복용을 중단하고

새롭게 CT를 찍어야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저요드식, 신지로이드 복용을 또 중단해야 되다니...

 

다가올 8월이 벌써부터 두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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