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세이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6

shinzin 2018. 5. 18. 23:34
반응형



으로 돌아온 날.

 

너무도 기분좋고, 컨디션도 좋고...

내생에 이정도의 컨디션이 있었나 할 정도로 기분이 좋고 상쾌했다.

 

오랜만에 보는 아들얼굴도 좋았고,

지금 이 기분으로는 어떤것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게 다 신지로이드 약때문이었다.」

 

 

 

 

퇴원 후에 수술 자국에 대한 주의 외에는 크게 신경쓸게 없었다.

 

목넘김은 날이 가면 갈수록 좋아졌고,

목을 조르는 느낌도 더이상 악화되지 않고 적당하고 좋았다.

 

대신 수술 후 다음날까지 멀정하던 목소리가 이상해지고 있었다.

 

 

큰 소리를 낼 수 없었다.

 

목소리는 점점 더 쉬어갔고, 어느 순간부터 주변과 평소 목소리로 대화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내려고 악쓰면서 이야기 하게 되었고,

그것이 목에 자극을 주어 목을 더 쉬게 만드는 역효과를 나타내었다.

 

 

목에 난 수술자국은 잘 아물어갔고,

상처는 비록 크지만 시간이 지나면 흉자국이 그렇게 티가 날거 같진 않았다.

 


 

물론, 남자니깐 흉터 자국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여자들은 꽤 신경쓰일법도 하다.)

 

 

퇴원 후 첫외래가 있었다.

 


 

"상처는 잘 아물었고, 성대도 크게 이상이 없습니다."

 

"목소리는 점점 좋아질거에요"

 

 

 

수술 전 녹음했던 나의 목소리랑 현재의 목소리를 비교하니

고음과 중저음부분의 소리가 잘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목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둔 뒤 편안하게 말을 하라고 했다.

악을쓰지말고...

 

 

아무래도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는것이 신경이 쓰인다.

 

사람들도 내 목소리를 듣고 이상하게 생각하고,

이렇게는 일상생활이 도저히 불가능했다.

 

 

 

그냥, 말을 많이했다.

말을 많이 안하면 더 목이 잠겨 목소리를 크게 내기 힘겨웠다.

 

출근해서도 닥치는대로 동료들과 이야기했다.

 

쉴새없이 중얼거리고...

 

 

 

목소리가 조금씩 조금씩 돌아오는 걸 느꼈다.

 

물론, 오전 잠깐 뿐이지만...

 

 

 

 

 

반응형

'일상 >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8  (0) 2018.06.23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7  (0) 2018.05.30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5  (0) 2018.05.15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4  (0) 2018.05.12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3  (0) 2018.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