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세이 14

내가 경험해본 중소기업의 현실 2.

대표는 자기가 출근해서 업무를 보아야 할 시간에 중국에 방문하여 중국 브로커에게 접대를 받고 있었다. 새로운 신사업을 함께할 파트너와의 현지미팅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을 하였지만, 아버지인 회장이 노발대발하여 전화통화를 하는 것 보면 정상적인 출장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또다른 문제는 규모에 비해 너무나도 방대한 직급체계가 있다는 것이다. 사원 → 주임 → 대리 → 과장 → 차장 → 부장 → 이사 → 상무 → 전무 → 사장 → 대표 임원급인 이사부터 대표까지는 모두 가족이거나 친족의 이름이 올려져있다. 당연히 이사부터 전무까지는 출근조차 하지 않는 유령임원이다. 이 말도 안되게 많은 직급이 과연 필요한 것인가? 상식적으로 자신의 직급에 맞는 일을 해야겠지만 여기는 그냥 근속에 맞게 그냥 별명 ..

일상/에세이 2021.08.27

내가 경험해본 중소기업의 현실 1.

인터넷을 하다보면 중소기업의 현실이란 제목의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된다. 대부분의 글내용들이 비슷하지만 결국은 중소기업은 절대적으로 비추천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언젠가 내가 경험해본 중소기업의 현실을 한 번 얘기해 보려했는데, 오늘부터 생각이 날때마다 정리해서 연재해 보려고 한다. 내가 오늘 얘기할 곳은 내 인생의 두번째 회사이다. 건강상 문제로 원래 다니던 곳을 퇴사하고 1년이란 공백기를 가지고 처음 입사한 곳이다. 원래 나의 경력과는 무관한 곳이지만 새롭게 진행하는 사업이 나의 경력을 필요로 하였고, 그 진행하는 사업을 총괄하여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매력이 날 잡아 끌던 곳이었다. 중소기업이었지만 면접을 3차례나 진행했었다. 첫번째는 일반적인 인사담당자와 면접이었으나, 두번째와 세번째..

일상/에세이 2021.08.23

갑상선암 수술 후 2년... 난 아직 살아있다.

제목을 적었는데, 생각보다 좀 자극적인 느낌이 있네요. 제가 갑상선암 환자이긴 하지만 아주 일반적인 유두암 환자입니다. 제 블로그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30대 중반 남자이며 2018년 초 갑상선 전절제술을 받았고, 방사선 치료도 받아서 현재는 일상적인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일반적인 상태입니다. 병원 정기검진에서도 큰 문제는 없어 이제 1년에 한번씩만 가서 정기검진을 받으면 되는 상황입니다. 저는 전절제술을 했기때문에 신지로이드를 매일아침 복용해야 합니다. 죽을때까지 신지로이드가 꼭 있어야 되는것이죠~ 제 나이가 30대 중반이니 7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약 40년간 약을 먹어야 하는것이죠~ 무섭네요~ 위에 언급했지만 이제 일상적인생활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는 했지만, 솔직히 수술이후 삶의질에 영향을..

일상/에세이 2020.07.23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10

3개월전 전체적인 스캔을 찍고 난 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CT상에서도 더이상 방사성 동위원소에 반응하는 암세포를 찾아볼 수 없었고, 몸 전체적인 곳에서도 특이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단, 혈액검사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암수치가 미세하게 검출이 되어 주치의가 갸우뚱 했지만 젊은 사람들에게서는 가끔씩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12월에 다시 머리부터 발끝까지 CT를 찍어보기로 했었다. 12월, 다시 돌아온 정기검사의 날 이번에는 기계로 방사성 동위원소를 팔에 주입받고 약 1시간을 기다린 뒤 CT촬영에 들어갔다. CT촬영 이후에는 수술부위에 대한 갑상선 초음파도 진행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흐르고 결과를 듣기위해 다시 병원을 방문했다. 내 주치의가 정말 인기가 많은것인지?? 아니면 ..

일상/에세이 2018.12.20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9

첫번째 요오드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암 진단전의 나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중이다. 물론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끝난 뒤 이런저런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지금은 전문적인 백수(?)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벌써 8월, 이제 방사성 옥소 I-123 스캔을 위한 저요오드식에 들어가야만 했다. 이전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 이후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몸속에 갑상선 암 세포들이 남아있는지, 갑상선 암 병변을 확인 할 수 있는 검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요오드식 방법은 앞서 진행했던 방사성 요오드치료때와 동일하다. 총 4주간의 기간으로 처음 2주간은 일반식과 더불어 복용하는 약만 신지로이드 → 테트로닌으로 변경하여 복용, 생활하면 된다. (신지로이드를 끊지 않고 타이로젠 주사를 맞을 수 있다..

일상/에세이 2018.09.04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8

방사성 동위원소치료까지 끝나고 "내가 암환자였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수술전과 동일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수술 후 컨디션이 좋았던 나의모습은 방사성 동위원소치료 후 급격히 피곤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고 나면(ex. 쇼핑같은 활동) 집에 들어와서 녹초가 되어 골아떨어지기 일수다. 다른사람들은 수술후에 나타나는 부작용이 난 이제서야 찾아오는 것 같다. '솔직히 수술 후 피곤하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왜? 난 컨디션이 너무너무 좋았으니깐...'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후 전신스캔을 찍으러 갔다. CT실에서 이루어진 약 3~40분의 촬영으로 내 몸속에 있는 방사성물질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알아본다고 했다. 지루한 촬영이 끝이나고, 간만에 와이프와 혜화동 데이트를..

일상/에세이 2018.06.23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7

아직 젊어서 그런걸까? 수술후 회복속도가 빠른걸 느꼈다. 언제부터인지 수술부위를 손으로 만질수도 있었고 점점 수술부위에 대한 조심성이 약해져갔다. 어느순간부터 아들과 장난을 칠 수 있을정도로 수술부위는 빠른속도로 아물어 갔다. 갑상선 전절제 수술로 1차적인 갑상선의 혹은 제거가 되었고, 이제 남은건 림프절 전이 및 다른곳에 혹시 퍼져있을지 모르는 갑상선 암세포 조직을 제거하는 일이 남았다. 소위,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라고 불리우는 2차 치료가 남았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가 갑상선암 치료중 가장 힘들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갑상선의 기능을 대신해 복용하는 「신지로이드」의 복용을 중단해야 되기 때문이다. 「신지로이드」의 복용을 중단하면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 바로 저요오드식 식사이다. 갑상선조직..

일상/에세이 2018.05.30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6

집으로 돌아온 날. 너무도 기분좋고, 컨디션도 좋고... 내생에 이정도의 컨디션이 있었나 할 정도로 기분이 좋고 상쾌했다. 오랜만에 보는 아들얼굴도 좋았고, 지금 이 기분으로는 어떤것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게 다 신지로이드 약때문이었다.」 퇴원 후에 수술 자국에 대한 주의 외에는 크게 신경쓸게 없었다. 목넘김은 날이 가면 갈수록 좋아졌고, 목을 조르는 느낌도 더이상 악화되지 않고 적당하고 좋았다. 대신 수술 후 다음날까지 멀정하던 목소리가 이상해지고 있었다. 큰 소리를 낼 수 없었다. 목소리는 점점 더 쉬어갔고, 어느 순간부터 주변과 평소 목소리로 대화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내려고 악쓰면서 이야기 하게 되었고, 그것이 목에 자극을 주어 목을 더 ..

일상/에세이 2018.05.18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5

일어나세요, 정신차려 보세요~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혼미해진 정신을 깨웠다. "자 이제 회복실에서 병실로 올라갈거니깐, 일어나세요~" '수술이 벌써 끝난건가?' 속으로 생각했지만, 말을 내 뱉을 순 없었다. 목을 엄청나게 누르는 압박감과 얼핏보이는 두꺼운 밴드들이 꽤 넓은 부위를 수술했구나 하는 짐작만 가능케 했음뿐이다. 베드에 누워 엘레베이터를 타고 드디어 병실로 올라오게 되었다. 와이프와 장모님, 형님등 친지분들이 와 있었고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병실베드로 옮겨지게 되었다. "자 지금부터 6시간동안 앉아서 숨쉬기 하세요~, 안그러면 폐가 쪼그라들어서 페렴합병증이 올 수 있습니다." 간호사가 전달해준 말로 인하여, 오후 6시쯤 수술이 끝나고 올라온 나는 밤 11시가 되도록 앉아서 숨쉬기 운동에..

일상/에세이 2018.05.15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4

수술일정에 맞게 한달간 병가휴가를 냈는데, 이런 뭐 X같은 경우가 있나?! 지네들 맘대로 수술일정을 일주일 늦췄다나...ㅠ 서울대학교병원의 갑상선 수술 예약 시스템은 대한민국 Big5 병원에 맞지 않는 엉성한 시스템인 듯 하다. (수술일정 상담 간호사에게 몇차례나 확인을 받았는데, 자기들 맘대로 그냥 바꿔서 죄송하다고 끝내면 다인건가?)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울며 겨자먹기로 또 일주일을 허송세월 보내며 기다렸다. 시간은 또 흘러,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을 하고 일주일 뒤 드디어 수술을 받기위해 입원을 했다. 일요일 입원 → 월요일 수술 → 수/목요일 퇴원 이라는 스케쥴과 함께... 남자인 관계로 내 병실은 서울대학교 갑상선센터 내 병실이 아닌, 본관 외과병실로 정해졌다. "갑상선센터 내 ..

일상/에세이 2018.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