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세이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10

shinzin 2018. 12. 2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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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전 전체적인 스캔을 찍고 난 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CT상에서도 더이상 방사성 동위원소에 반응하는 암세포를 찾아볼 수 없었고,

몸 전체적인 곳에서도 특이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단, 혈액검사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암수치가 미세하게 검출이 되어 주치의가 갸우뚱 했지만

젊은 사람들에게서는 가끔씩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12월에 다시 머리부터 발끝까지 CT를 찍어보기로 했었다.

 

 

12월, 다시 돌아온 정기검사의 날

 

이번에는 기계로 방사성 동위원소를 팔에 주입받고 약 1시간을 기다린 뒤 CT촬영에 들어갔다.

CT촬영 이후에는 수술부위에 대한 갑상선 초음파도 진행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흐르고 결과를 듣기위해 다시 병원을 방문했다.

 

 

내 주치의가 정말 인기가 많은것인지?? 아니면 상담시간이 길어져서 인지??

항상 30분지연은 기본에 오늘은 약 1시간이 지나서 겨우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아니 이럴거면 왜 예약을 하는것인지??

 

 

난 어쩔수 없이 서울대학교병원을 다니고 있지만,

일전에도 말했듯이 이 병원의 환자를 위한 시스템은 참 할말이 없을정도로 허접하다.

(물론 사람이 엄청 많아서 그럴수도 있지만... 그것때문은 아닌거 같다.)

 

 

다행히도 결과는 괜찮아 보인다는 것이었다.

 

초음파상에서 제거한 갑상선 자리에

염증인지 종양인지 알 수없을정도로 작은 무언가가 보이긴 하지만 아직 어떤것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침으로 찔러보는 세침검사를 할 수 있는 크기도 아니고, 모양이나 크기가 크게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약 6개월 뒤 정기검사때 다시한번 확인하기로 했다.

 

 

처음 수술 후 나의 경우 재발확률이 약 60%, 그러니 재발확률이 꽤 높아보이기 때문에

혹시나 재발하여 재수술을 하더라도 크게 상심하지 말라고 했던 주치의의 말이 생각났다.

 

 

결국 전체적인 결과는 좋았지만, 6개월 뒤를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또 잊고 있었지만, 갑상선암도 암인지라... 내가 너무 소홀했다.

 

 

혈액검사상에서도 간수치와 요산수치가 너무 높아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다음 검사때까지 체중을 약 4kg 정도 감량하기로 주치의랑 약속했는데,

주치의가 감량하기 쉽지 않을거라고 했다. ㅠㅠ

 

 

이번 검사를 끝으로 이제 술도 완전히 끊기로 했다.

 

간간히 맥주 1캔씩을 먹어왔지만, 이제 그것마저 끊을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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