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세이

갑상선암 수술 후 2년... 난 아직 살아있다.

shinzin 2020. 7. 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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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적었는데, 생각보다 좀 자극적인 느낌이 있네요.

제가 갑상선암 환자이긴 하지만 아주 일반적인 유두암 환자입니다.

 

제 블로그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30대 중반 남자이며 2018년 초 갑상선 전절제술을 받았고,

방사선 치료도 받아서 현재는 일상적인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일반적인 상태입니다.

병원 정기검진에서도 큰 문제는 없어 이제 1년에 한번씩만 가서 정기검진을 받으면 되는 상황입니다.

 

저는 전절제술을 했기때문에 신지로이드를 매일아침 복용해야 합니다.

죽을때까지 신지로이드가 꼭 있어야 되는것이죠~

 

제 나이가 30대 중반이니 7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약 40년간 약을 먹어야 하는것이죠~

무섭네요~

 

 

위에 언급했지만 이제 일상적인생활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는 했지만,

솔직히 수술이후 삶의질에 영향을 끼치는 몇가지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수술 후 삶의질이 조금 떨어지는 그런 부작용, 단점들에 대해 적어볼려고 합니다.

 

 

저는 수술이후 소변이 자주 마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수술전에는 솔직히 하루에 화장실을 그렇게 많이 가진 않았는데, 수술이후 물이나 커피, 액체류를 먹기만 하면

곧장 화장실을 가야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서울 부산으로 운전을 자주하는 편인데, 

수술전에는 순전히 화장실을 목적으로 휴게소를 방문하는 횟수가 약 2회정도 된다고 보면

지금은 4~5회 이상은 가야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장거리운전이나 여행시 화장실에 대한 부담감이 제법 크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또 음주나 운동(달리기나 자전거타기등)을 하고나면

다음날 손발과 수술부위 위쪽 얼굴이 저리거나 떨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손발이 저린경우 칼슘이 부족하여 병원에서 칼슘을 처방받아 먹었었는데,

검진결과 칼슘부족이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더이상의 약은 복용하고 있지 않지만 한번씩 저린느낌이 오면 일상생활이 조금 힘들어질때도 있습니다.

 

얼굴이나 목뒷쪽에 쥐젖이나 사마귀등이 갑자기 생기기도 하고

심장이 갑자기 두근거려 잠을 이루지 못할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급격히 피로감을 느껴 제 자신도 모르게 잠들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바로 성격변화인데요,

불과 10분전에 기분이좋았는데 갑자기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짜증이 막 솟구칠때가 있습니다.

주위사람들도 갑자기 다른사람이 됐다면서 당황하기 일쑤구요.

 

왜 갑자기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짜증이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변한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심지어 저의 5살 아들에게도 짜증을 낸 적이 있습니다.

 

특히나 운전할때 성격이 갑자기 변하면

옆에 타있던 아내가 내리겠다라고 할정도로 성격이 바뀔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건 니가 난폭운전 하는거야!"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수술전에 제 성격과 운전스타일은 선비운전 바로 그자체여서 주위사람들이 놀라워합니다.

 

 

아직 현대의학에서도 갑상선암 치료 후 호르몬제 복용에 의한 부작용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고 합니다.

사람에 따라 환경에 따라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아마도 현대의학이 발전하면서

결국 갑상선암도 갑상선을 제거하지 않고 암을 제거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제가겪고 있는 부작용들도 다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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