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32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8

방사성 동위원소치료까지 끝나고 "내가 암환자였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수술전과 동일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수술 후 컨디션이 좋았던 나의모습은 방사성 동위원소치료 후 급격히 피곤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고 나면(ex. 쇼핑같은 활동) 집에 들어와서 녹초가 되어 골아떨어지기 일수다. 다른사람들은 수술후에 나타나는 부작용이 난 이제서야 찾아오는 것 같다. '솔직히 수술 후 피곤하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왜? 난 컨디션이 너무너무 좋았으니깐...'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후 전신스캔을 찍으러 갔다. CT실에서 이루어진 약 3~40분의 촬영으로 내 몸속에 있는 방사성물질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알아본다고 했다. 지루한 촬영이 끝이나고, 간만에 와이프와 혜화동 데이트를..

일상/에세이 2018.06.23

라돈 검출 태국 라텍스, 이온내츄럴라텍스 진행상황

지금 이슈가 터진 라돈검출 라텍스의 현재까지 처리상황을 알려드릴려고 합니다. 문제가 된 제품들이 다양한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들이고, 측정자 및 측정제품에 따라 조금씩 수치가 달라 정확하게 한제품을 꼬집어서 얘기하긴 힘든 상황입니다. 저는 처음 이슈가 발생했던 제품 이온내츄럴라텍스(Cion)의 아기공룡범퍼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몇번이나 언급이 되었던 그 라텍스 이지요~ 저와 비슷하게 많은 분들이 해당제품을 사용하고 있었고, 이번 이슈의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태국 푸켓 현지에서 태어날 아기를 위해 꽤 비싼 금액으로 구입했던 제품인데, 결국 방사능 쓰레기를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 구입한거나 마찬가지가 되었습니다. 이슈가 터진 후 여행사와 푸켓의 라텍스 판매처에 전화를 해보았지만, 기다리라는 답변..

일상/여행 2018.06.22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7

아직 젊어서 그런걸까? 수술후 회복속도가 빠른걸 느꼈다. 언제부터인지 수술부위를 손으로 만질수도 있었고 점점 수술부위에 대한 조심성이 약해져갔다. 어느순간부터 아들과 장난을 칠 수 있을정도로 수술부위는 빠른속도로 아물어 갔다. 갑상선 전절제 수술로 1차적인 갑상선의 혹은 제거가 되었고, 이제 남은건 림프절 전이 및 다른곳에 혹시 퍼져있을지 모르는 갑상선 암세포 조직을 제거하는 일이 남았다. 소위,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라고 불리우는 2차 치료가 남았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가 갑상선암 치료중 가장 힘들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갑상선의 기능을 대신해 복용하는 「신지로이드」의 복용을 중단해야 되기 때문이다. 「신지로이드」의 복용을 중단하면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 바로 저요오드식 식사이다. 갑상선조직..

일상/에세이 2018.05.30

태국 라텍스 [라돈] 검출, 이온라텍스 확인하세요

얼마전 대진침대의 [라돈] 검출로 대한민국이 뜨거웠는데, 이번엔 태국을 위시한 동남아시아 산 라텍스에 [라돈]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전에 신혼여행을 포스팅한적이 있는데, 저역시 태국 푸켓에서 라텍스를 한아름 구매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슈가 된 라텍스의 로고가 어디선가 참 많이 본 제품인것 같더라구요~ 그렇습니다. 제가 사용하던 제품이 바로 그 [라돈]이 검출된 회사의 제품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사용하던 제품은 푸켓에서 구매한 ion naturall Latex [이온 네츄럴 라텍스] 입니다. 현재 [라돈 방출 라텍스 사용자 모임 http://cafe.naver.com/greenaggat] 카페를 방문하시면, 많은 라텍스들의 라돈 검출 및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푸켓에서 [이온 네츄..

일상/여행 2018.05.29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6

집으로 돌아온 날. 너무도 기분좋고, 컨디션도 좋고... 내생에 이정도의 컨디션이 있었나 할 정도로 기분이 좋고 상쾌했다. 오랜만에 보는 아들얼굴도 좋았고, 지금 이 기분으로는 어떤것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게 다 신지로이드 약때문이었다.」 퇴원 후에 수술 자국에 대한 주의 외에는 크게 신경쓸게 없었다. 목넘김은 날이 가면 갈수록 좋아졌고, 목을 조르는 느낌도 더이상 악화되지 않고 적당하고 좋았다. 대신 수술 후 다음날까지 멀정하던 목소리가 이상해지고 있었다. 큰 소리를 낼 수 없었다. 목소리는 점점 더 쉬어갔고, 어느 순간부터 주변과 평소 목소리로 대화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내려고 악쓰면서 이야기 하게 되었고, 그것이 목에 자극을 주어 목을 더 ..

일상/에세이 2018.05.18

서울대학병원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기

서울대학병원 방사성 동위원소치료에 대한 후기나 정보가 부족하여, 제가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후기를 적어보자 합니다. 일단, 이 후기는 2018년 5월 기준이구요 (아직 다녀온지 얼마 안됐어요) 네이버에 「서울대학병원 동위원소치료」 라고 검색하면, 서울대학 병원의 방사성 치료 후기에 관련된 정보가 거의 없어서 제가 후기를 남겨 놔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현재 서울대병원은 첨단외래센터 건립으로 인하여 그야말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따라서 큰 트럭들과 소음, 공사장비로 인해 보행자의 통로 및 환경이 그닥 좋은 편에 속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많은 분들이 세브란스 병원이나 삼성병원 위주로 치료를 받으러 가시는 것 같구요 선호하는 의료진이 그쪽에 계셔서 그럴수도 있게네요~ ..

일상 2018.05.15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5

일어나세요, 정신차려 보세요~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혼미해진 정신을 깨웠다. "자 이제 회복실에서 병실로 올라갈거니깐, 일어나세요~" '수술이 벌써 끝난건가?' 속으로 생각했지만, 말을 내 뱉을 순 없었다. 목을 엄청나게 누르는 압박감과 얼핏보이는 두꺼운 밴드들이 꽤 넓은 부위를 수술했구나 하는 짐작만 가능케 했음뿐이다. 베드에 누워 엘레베이터를 타고 드디어 병실로 올라오게 되었다. 와이프와 장모님, 형님등 친지분들이 와 있었고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병실베드로 옮겨지게 되었다. "자 지금부터 6시간동안 앉아서 숨쉬기 하세요~, 안그러면 폐가 쪼그라들어서 페렴합병증이 올 수 있습니다." 간호사가 전달해준 말로 인하여, 오후 6시쯤 수술이 끝나고 올라온 나는 밤 11시가 되도록 앉아서 숨쉬기 운동에..

일상/에세이 2018.05.15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4

수술일정에 맞게 한달간 병가휴가를 냈는데, 이런 뭐 X같은 경우가 있나?! 지네들 맘대로 수술일정을 일주일 늦췄다나...ㅠ 서울대학교병원의 갑상선 수술 예약 시스템은 대한민국 Big5 병원에 맞지 않는 엉성한 시스템인 듯 하다. (수술일정 상담 간호사에게 몇차례나 확인을 받았는데, 자기들 맘대로 그냥 바꿔서 죄송하다고 끝내면 다인건가?)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울며 겨자먹기로 또 일주일을 허송세월 보내며 기다렸다. 시간은 또 흘러,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을 하고 일주일 뒤 드디어 수술을 받기위해 입원을 했다. 일요일 입원 → 월요일 수술 → 수/목요일 퇴원 이라는 스케쥴과 함께... 남자인 관계로 내 병실은 서울대학교 갑상선센터 내 병실이 아닌, 본관 외과병실로 정해졌다. "갑상선센터 내 ..

일상/에세이 2018.05.12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3

가족과 회사에 알렸다. 갑상선 암을 진단받았다고... 평소처럼 출근해 생활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어느때처럼 웃고 떠들고 지내긴 했지만, 이내 혼자된 시간에는 극심한 우울감과 상실감이 찾아왔다. 갑상선암을 진단 받기 전 혹시나 해서 찾아본 내용에서 「전절제(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는 경우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하여 살아야 한다.」 라는 말이 제일 두려웠다. 가족과 주위사람들의 도움으로 큰병원을 알아보던 중 그나마 제일 빨리 예약이 된다는 서울대학병원으로 재진료를 보러갔다. 좋은일이 생길거라고 기대했다. 예를 들면 병명이 착오가 생기던가, 아니면 갑자기 혹이 사라졌던가... 담당 주치의는 갑상선 내과의로 갑상선 암이 맞고, 혹도 상대적으로 크지만 나이가 젊기에 잘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얘기해 주었다. 그리고, ..

일상/에세이 2018.05.05

나의 갑상선암 투병기 #2

갑상선 클리닉을 보유한 전문외과병원에 검진을 예약했다. 와이프가 지역에서 꽤 규모있는 병원이라고 했다. 주말이 되고, 오전일찍 병원을 방문했다. 병원에서도 간단한 초음파 검사를 포함한 피검사등을 진행했다. 피검사에서는 딱히 갑상선 저하나 항진의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초음파상에 혹이 약 2.5cm로 보이는데 모양은 나쁘지 않네요, 그래도 혹시모르니 조직검사를 해보는게 좋겠습니다." 담당의사의 말에 갑상선암을 진단하는 세침흡인 세포검사와 총 조직검사 2가지 모두를 시행했다. 혹부분에 2번, 그리고 커져있는 림프절에 2번씩 총, 4번의 바늘이 목에 들어갔다 나왔다. 조직검사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온다고 하였고, 일주일 뒤 같은시간대로 예약을 잡았다. 담당의사의 말대로 모양이 나쁘지 않고, 피검사에서도 이상..

일상/에세이 2018.04.27